역시 내가 사람을 보는 안목이…. 별로지…

어제 같이 일했던 직원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 지속 부하 직원은 아니였지만 서열상 막내여서 항상 나를 윗사람으로 모시고 예의가 바른 아이였다. 부모님은 스페인 계열 출신이며 시드니에서 대학을 나오고 어느 정도 인품을 갖춘 아이였다.

아마도 내 부하 직원이 아니였던 관계로 그의 실력을 직접 평가할 기회가 나에게는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실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를 했던지 아니면 별 볼일 없는 그런 계통으로 그를 분류 했었다. 말문이 적고 시킨 일을 잘 처리하되 그 결과나 과정이 화려하지도 않고 그냥 평범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였다. 그러던 그가 다른 회사에 일자리가 나서 회사를 떠나지 전에 점심때 잠시 모여서 맥주를 한잔하면서 그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계획 해야하는지 그리고 적어도 무엇을 이루어 놨는지등을 애기해 주었다. 내 애기를 귀담아 듣는 자세는 가상 했지만 내가 이 사람에게 쓸데 없는 애기를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말해 내가 말하는 것이 그에게 얼만큼 효력이 있는지 그것을 알수 없었고 내가 말한 것이 결과를 가져 올지 궁금했다.

그런데 어제 전화 내용을 들어보니 퇴사이후 받은 휴가기를 종자돈으로 마련하여 여태까지 한푼두푼 모아서 집을 살수 있는 디포짓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금액도 사만오천 달러에 해당하되는 금액이며 이정도이면 괜찮은 투자용 주택을 살만하다고 애기해 주었다. 그랬더니 자기가 선정한 지역 리스트에 그 동네의 집값 변동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나에게 보내 주면서 검토를 부탁했다. 순간 아찔 했다. 네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고? 그랬더니 그의 대답은 바로 이것이였다 ‘내가 일할때 난 너를 항상 존경했다. 처음엔 돈 많은 집안의 아들로써 승승장구하고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아온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스로 자수성가 했고 스스로 부딪혀 본 자의 말은 믿을수 있다고 신뢰가 되어 네가 평소에 이것저것 애기한 것을 귀담아 듣고 기록하여 나도 너 같이 되고 싶어서 그랬다’라고 애기 했다. 아마도 최고의 칭찬인것 같다.

전화를 끊기 전에 그에게 물었다. 네가 이제 몇살이냐고. 그랬더니 그는 이번해에 26살이 되었다고 한다. 흠… 난 26살에 과연 무엇을 했는가? 내가 26살때 나에게 없었던 것은 바로 내가 그에게 주었던 조언을 해줄만한 사람이 주의에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 그는 너무나도 복된 사람임이 분명하다. 나같이 조금 덜 평범한 사람의 말도 이만큼 영향력이 있다니….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닮았다. 내가 역시 사람을 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것은. 낮게 평가한 자가 나의 뒷통수를 칠줄이야.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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