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가족들과 함께 노스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곰탕 집을 갔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식당은 예전에 청사초롱이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했으며 족발을 전문적으로 취급한 기억이 난다. 어쨋든 처제의 성화에 못이겨 황금같은 저녁에 쉬지도 못하고 행차를 했다.
역시 기대한데로다. 실망의 연속. 왜 한국 음식은 세계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또 한번 절실히 깨닮은 순간이였다. 음식만이 문제가 아니다. 서비스하는 직원들의 태도와 식당의 분위기. 어수선하고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어떤 사람이 들어 오는지 서로 쳐다본다. 상대편을 의식하고 편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 한술 뜨는데 서로 처다 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누구를 통해서 아는 사람의 가족이 들어 왔는데 나랑 친분도 없는 아는 사이도 내가 굳이 서서 인사할 필요가 없어서 그냥 씹었다.
난 참 이해가 않간다. 별로 맛도 없다. 특별한 것도 없다. 서비스도 좋지 않다. 환경도 좋지않다. 메뉴는 별로다. 그냥 길거리 지나가던 사람들이 한번 지나가다가 요기를 한번 하고 지나가고 다시 또 가고 싶지 않는 분식집 같다.
내가 왜 이런 곳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지. 내가 왜 이런 곳에서 이런 수준의 사람들과 밥을 먹는지. 왜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환경에서 허겁지겁 먹고 나와야 하는지. 난 잘모르겠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촛불을 켜고 깔끔하고 가볍게 상큼한 와인과 같이 곁들여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 난 이런 삶이 언제 올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