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가족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리고기가 유명한 집이라고 갔다.
난 개인적으로 식탁이 난잡하고 불판에 직접 고기를 올려서 구워 먹는것을 참 질색한다. 그런데 아들 운이가 오리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같이 갔다.
처음부터 들어가는데 기분이 꽝이였다.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뻣뻣하게 서서 몇분이세요? 예약하셨나요? 라고 대뜸 물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어서오십시요 라는 문장을 듣지 못했다. 아니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최고로 평가 받은 레스토랑에 가면 나를 알아보고 Mr Cho이나 Brendon-san이라고 부르는데 나한테 껄끄럽게 그딴식으로 인사를 하다니….
불판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맛은 있었다. 그러나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시간당 10달러 받고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고객 서비스가 무었인지 제대로 가르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냥 음식을 대충 놓고 간다. 손님에 대한 편의 같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체.
난 난잡한 식탁은 싫다. 예쁘게 정돈된 테이블. 가지런히 나란히 정렬된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라벤더 향의 촛불 그리고 맛있고 감미로운 와인을 담은 리델의 와인잔과 수많은 기포가 송송 올라가는 샴페인을 담은 플룻. 그리고 일식 집에 가면 단정하고 깨끗한 테이블과 장인이 손으로 만든 그릇들. 그리고 야사시 한 스탭들의 친절함과 공손함. 난 이런것이 좋다.
이런 내가 이런 난잡한 식당가서 밥을 돼지 같이 먹고 있다는 점이 너무 한심했다. 씨끌벅적한 장소에서 무슨 대화가 되겠다. 와인리스트를 보면 그 레스토랑에 수준을 않다고 했는데 싸구려 와인, 성의 없는 메뉴를 보니 그냥 기분이 상했다. 이제 내 나이 33살이다. 난 이제 더 이상 양과 맛으로만 승부되는 레스토랑을 갈 나이가 아니다. 난 내가 추구하는 품위가 기품을 인정해 주고 이것을 갖춘 사람들만이 가는 레스토랑에서 이런 부유의 사람들과 공유하고 교제를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젊은 애들을 많이 봤다. 꼬라지들을 보니 일본에서 수입한 차를 개조하거나 부모님 차를 빌려 타고 와서 술집 나가는 여자나 창녀 같은 꼬라지의 것들을 이런 싸구려 식당에 데리고 와서 자랑 하려는 것을 보니 참 골빈놈&년들의 집합소 갔았다. 나중엔 이런 곳에서 돼지 같이 밥을 먹기보다는 차라지 내가 좋아하고 즐기고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제대로 대접 받을수 있는 레스토랑, 꼭 내 집같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가족들과 즐기고 싶다.
아 그리고 왕짜증…. 이 몸에 배어 버린 이 고기 냄새… 아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