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어제 공연을 보러 갔다. 시드시 심포니와 한국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과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였다.

후기 낭만 시대의 최고 작곡가, 피아니스트 그리고 지휘자를 뽑는다면 바로 라흐마니노프이다. 오래전에 한국에서 구입한 ‘Classical Destination’이라는 다큐멘타리중에 라흐마니노프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가 자라온 배경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 이유와 그후의 작곡가로써의 활동등을 상세히 설명한 다큐멘타리이다. 아마도 현대음악으로 넘어가기 바로전의 후기 낭만시대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작곡가이다.

내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을 처음 접한때가 언제 였는가? 아마도 일본 음악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처음 접한것 같다. 드라마 제작상 시간적 제약 때문에 곡들의 아름다운 선율만을 뽑아서 편집한 탓에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적이면서도 우울한 선율 그리고 밝은 미래를 갈망하는 목마름을 표현하는 선율을 뚜렸히 항상 기억 했다.

어제 공연을 보러가기 전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얼만큼 들어 보았는지 iTune에서 재생 숫자를 확인해 보았다. 72번을 들었다. Full score도 5번 정도 음악을 들으면서 보았고 어느 부분에서 어떤 악기가 나오는지도 감히 대충 잡힌다. 그리고 어느 부분을 어떻게 연주하면 좀더 간절하고 애절한 표현이 이루어 질까 나름데로 해석한 곳도 있다.

어제 연주도 손색이 없었다. 정말 훌륭했다. 1악장의 도입주에서 금관의 강열하게 도입하는 부분이 있는데 프랜치 호른들이 좀 미적 미적 들어 왔다. 그때문에 왼쪽 어깨 넘어로 금관쪽을 한번 바라보는 콘서트마스터 그리고 지휘자의 표정. 동양인이기 때문에 작은 채구와 좁은 어깨 때문에 35분이상이 되는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느라 힘이 많이 빠졌는지 3악장에 forte로 강하게 건반을 때려야 하는 부분에 소리가 작았다. 아마도 curtain call을 3번씩이나 받고도 encore를 하지 않았음은 체력상으로도 문제가 있었을수 있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연주였으며 3악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감동의 눈물이 내 눈시울을 뜨겁게 적시었다.

난 이런 감동적인 공연을 일주일에 적어도 3번은 꼭 보고 싶다. 이런 느낌을 아는가? 음악을 듣는 순간 난 현실과 단절된다. 난 작곡가가 표현하려는 세계에 빠져는다. 끊임없이. 꼭 우주에 무중력 상태로 내 몸이 떠 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오케스트레이션과 솔로이스트의 연주는 한폭의 그림같이 그려진다. 그리고 연주가 시작할때는 백지의 캔바스가 연주가 끝날땐 한폭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 그림은 바로 라흐마니노프가 해가 질 무렵 강가 바로 앞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 앞에 있는 푸른 잔디 밭에서 작곡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이마에 송글 송글 맺은 그의 땀방울과 그리고 팬대를 잡은 그의 거대한 손…. 후기 낭만시대의 위대한 거장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콘서트의 표제데로 The Last Romantic임이 분명하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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