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애길 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나도 가끔씩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살 때가 있다. 아니 하루살이 같은 인생은 조금 고상하고 미화된 표현이다. 나도 참 비겁할때가 있다. 왜 비겁하냐고? 나도 힘게 겨워 도망갈때가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애길 하면 이렇다. 오늘 있을 일이 무섭고 힘들어 일부러 전화를 피하고 이메일 답장을 늦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달이 바뀜으로 위기를 모면 한다. 이런 사이클을 한달에 한번씩 거쳐가는 나는 나도 잘 모르는 사이에 지쳐 간다. 그리고 비겁하고 회피적인 대응한다. 순간 머리를 모래 속에 쳐박고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난 참 생각 보다 겁이 많다. 신중하다는 것은 또 한번 나의 소심함을 미화한 표현일뿐이다. 문제가 발생하기전엔 차분하고 신중하게 많은 시나리오를 나름데로 준비한다. 그리고 내 계획데로 진행이 되면 나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간다. 나도 모르게 우쭐해 진다. 스스로를 완벽한 전문경영인으로 높인다. 그러나 내가 계획하지 않는 범위에서 뒷감당한 일이 생기면 나혼자 작아진다. 불안하다. 걱정이 된다. ‘만약 이렇게 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생긴다. 이런 과정중에 초조함과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서 나혼자 고민한다. 그리고 큰 문제에 직면하면 이성을 잃지만 않지만 지나치게 소심한 사람으로 돌변한다. 밤잠을 설친다. 아직 발생하지도 않는 일을 가지고 괴로워한다. 발생하지도 않는 일, 발생 가능성이 적을 일을 염두해 두고 고민한다. 그리고 갑자기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 그것도 아주 비관적이고 최악의 상태를 염두해 둔…. 아 비참하다.
왜 이렇게 소심하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는것 같이 느껴질까? 나이가 먹으면서 스케일이 더욱더 커지고 넓은 도량과 인품을 소유한 중년의 모습에 가까이 가져야 되는데… 이것은 완전 뒷걸음짓을 한다. 퇴보한다. 전진이 아니라 제자리 걸음이 맞다. 아 정말 열받네.. 내가 왜 이렇게 됬지? 아니 왜 이렇게 되어가는 것일까? 미치겠네…. 이제 2011년 회계년도가 3개월 밖에 남지를 않았는데… 난 왜 이럴까….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