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직원들과 함께 리버덴스를 관람하러 갔다. 직원중의 한명이 리버덴스의 단원중에 하나여서 직원들이 응원겸 간것이다.
나야 개인적으로 우아하고 조용한 공연장에서 관현악 연주를 즐기는 타입이니 리버덴스에 대해선 무외한이다. 그냥 막연한 기대라기 보다는 회사를 대표하는 간부의 한 사람으로써 그 자리를 참석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나의 엉덩이를 무겁게 했다.
공연이 시작 되었다. 불협 화음… 빠른 패새지이긴 한데 단순하고 계속 반복 되는 선률…. 바이올리니스트의 빈약한 비브라토…. 섹스폰의 거친 음색……. 시각적인 자극을 주는 의상들…. 그리고 무었보다 공연중에 자신의 의견을 씨끄럽게 말을 하고 소리를 지는 저질의 관람객들 그리고 그런 저수준의 한 그룹에 속한 우리 회사의 직원들… 겉은 멀쩡하고 예쁘고 고급 스럽게 생긴 여자들의 무례한 행동들…. 거참 겉보기랑 속이랑 정말 다르다는 것을 실감 했다.
오는 도중 싸구려 아이리쉬 음악의 음색을 깨끗이 지워 버리기 위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으면서 왔다.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다. 매번 들을 때마다 아름다운 선율이 나의 신금을 울린다. 리버덴스는 박자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아무런 의미 없이 흥분 시킬 뿐이다. 그 반면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여러개의 소리가 하나로 곂치면서 새로운 음색이 나올때 내 눈에 이것이 꼭 오로라 같은 은은한 아름다운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난 이런 교양 없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교양 없어 보이고 싶지 않다. 교양 있지만 더 있는것 처럼 보이고도 싶지 않다. 남에게 보이고도 싶지 않다. 그냥 난 내 자신이 내가 좋아 하는것을 즐기고 남은 좋아 하지만 내가 즐기지 않는 것을 억지로 즐기고 싶지 않다. 그리고 절대로 내가 좋아하는것을 남에게 강조하고 싶지도 않고 같이 즐기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날이 나오면 좋겠다. 나 혼자 오페라 하우스의 콘서트 홀에서 한 관현악단이 내가 좋아하는 레파투어만을 연주해 주는 날. 물론 관객석엔 아무도 없다. 바로 나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