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선해 보이니까 불안하다….

어제 직원중에 한명이 나에게 이렇게 애기했다 – “오늘 무슨 일이 있나요?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오늘 왜 얼굴에 미소가 있지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물어 보았다. “왜요? 기분이 좋아 보이니까 이상한가요?” 머뭇거리면서 조심스럽게 말한 그의 대답은 “네. 좀 불안하네요”. 어허… 이런….

내가 평소에 얼마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많은 직원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면 이런 나의 온화한 모습이 그들에게 어찌 이상하고 신기하게 보였으며 꼭 폭풍전에 고요함과 같다고 표현을 할수 있는가?

아마도 난 가식적인 나의 모습, 고슴도치 같은 방어률 100%를 앞세워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직장에서의 나의 실력, 나의 능력과 권력 그리고 인맥 및 학벌과 노하우로 많은 사람들을 항상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으며 그들이 숨조차 쉽게 쉬지 못하게 만드는것을 나도 모르게 즐긴것 같다. 이것이 바로 권력이 가져다주는 묘미라고 할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2년동안 이런 가식적인 모습, 아니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2년동안 꾸준히 해왔으니 이정도면 습관적으로 쉽게 이런 가식적인 모습을 유지 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아니한가보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화날때는 화도 내고 신경질낼때는 신경질내고 칭찬할때는 칭찬하고 웃고 싶을땐 환하게 웃는 나의 모습이 나에겐 이제 좀더 자연스럽고 여유스러운것 같다.

그냥 이렇게 쿨하게 나가자. 뭐가 그렇게 어렵나. 이제 가식의 탈을 벗고서 그냥 자연스럽게 하자. 인위적 가식주의가 아닌 자연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원점으로 돌아가자. 그 원점은 바로 예수님을 닮은 가는 길…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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