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하는 애기다. 오나라의 손권은 자신의 부하들이 가진 장점만을 파악하고 그것을 잘 사용 할수 있는 곳에 적재적소하게 배치 했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이런 장점만을 사용 할수 있는 위치에 잘 배치 할수 있을까?
가끔식 이런 애기를 듣는다. 다른 것들은 보편적으로 평균 미달인데 한가지만 잘한다라는 말. 그 말은 결국 그는 비정상이며 실력, 수준, 인격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미달인데 그중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하여 따악 한가지를 잘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회 생활은 서로가 얽히고 얽히면서 화합하고 타협하여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비정상인 사람들과 어떻게 화합을 이루면서 과연 일을 성공적으로 추진 할수 있을까?
회사에 있는 직원 한명을 생각해 본다.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고 아버지와의 나쁜 관계 때문에 탈선과 가출을 일삼고 어렸을때 부터 여러 보모 아래에서 자랐으며 반항적이고 비사회적 태도를 가진 사람이다. 나이는 나보다 5살 정도 많고 대머리에 뚱뚱하고 볼품 없는 외모 그리고 비아냥 거리고 비꼬는 말투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 보다 부담과 불쾌감을 준다. 요즘 외국에서 돌아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맏아서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애로 사항이 있을것 같다. 남들의 말은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외골수에 게으름과 나태함에 지뜰어 꾀를 부리며 남에게 일을 시키는 것을 즐긴다. 회사 안에서 정치 싸움을 대충 어떻게 하는지 안목이 있어서 이리저리 쑤시고 다니며 쓸데 없는 파문을 일으켜 화합을 깬다. 나이가 40살이 가까워가는데 돈도 없고 모아 놓은 재산도 없고 친구집에서 쉐어를 하고 있다. 주말엔 맥주에 찌들어서 살고 도박을 좋아한다. 애인도 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으며 면허증도 없다. 아무리 봐도 정상 기준치에 많이 미달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사장님은 과연 어떻게 사용을 하시려는 것일까?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의 능력과 가치 판단, 그리고 그의 실력을 발휘할수 있는 위치를 마련해 주고 그에게 기회를 준다…. 난 아직 모르겠다. 난 나와 화합하고 뜻을 이해하고 일을 할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만났다고 순간 착각을 하게 만든 사람이 있었긴 했는데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기만성이란 말이 있으니 한번 지켜보고 있긴 하지만) 고작해야 내가 지시하고 명령 전달하면 눈치껏 파악해서 시킨 일을 잘하고 한두수 정도 앞서 생각하는 자가 고작이다. 그래도 난 이런 사람이 내 주의에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내가 미래를 같이 할 자들에 대한 filtering 과정이 너무 rigorous한 것일까? 아니면 미래에 대한 potential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재주와 능력 그리고 이루어 놓은 업적만에 집착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스스로를 너무 과대 평가하여 나보다 더 낳은 자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오늘 200 페이지가 넘는 계약서를 하루 종일 분석하고 검토하고 나니 눈이 많이 아프다. 그냥 시원하게 흑초를 한잔 마시면서 어제 종영된 시크릿 가든 20회를 보고 잠자리에 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