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우아하고 정중하게 치루어진 편이였다. 그런데 리셉션은 정말 과관이였다. 특히 장인어른의 수준이 아주 의심 되었다. 사위로 들어 오는 자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이 가득 담긴 말이 아닌 저수준의 성인용 농담으로 분위기를 어수선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신랑의 best man은 speech를 미리 준비하지 않고 또 저수준의 성인용 농담을 추가해서 분위기를 최저수준으로 떨어 뜨렸다.
참 이해가 않간다. 돈 많은 중산층 (시드니의 북쪽에서 거주하는 자들)의 인품과 인격 그리고 매너가 너무나도 낮았다. 술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폭음을 하고 스스로 망가 뜨리는 언행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는 와중 술에 취하지 않고 손님들을 정중하게 접대하는 사장님, 사모님, 그리고 그들의 막내 아들과 딸을 보니 존경 스러웠다. 알고보니 리셉션의 모든 진행은 신부쪽에서 정했다고 한다. 그중 내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것은 바로… 밴드였다.
그래도 수준이 있고 품위 있는 중산층의 사람들이라면 키보드, 드럼, 엘렉 기타가 아닌 현악 4중주로 구성된 것이 훨씬 더 좋았을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씨끄러운 현대 음악 (대중 가요)이 음식을 즐기겨 하긴 커녕 서로간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만큼을 소음을 만들어 냈다. 정말 이렇게 괴롭고 난잡한 상황에서 저녁을 먹긴 참 오래간 만이다.
난 그들과 같이 되고 싶지 않다. 돈이 많은지 몰라도 그들의 저질의 인품과 품격은 닮고 싶지 않다. 아마도 리셉션 동안 별로 밝지 않는 사장님의 얼굴 표정이 이제 이해가 되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