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면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아기를 낳으면 아버지가 되고 또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 이런 과정중에 나를 부르는 칭호가 많이 변화됨을 느낀다. 예를 들면 이렇다.
브랜든씨, 브랜든 집사님, 조후혁 집사님, 예린이 아빠, 운이 아빠, 조이사, 조사장, 조선생님 (아마 이게 다인것 같다)
주로 ‘브랜든씨’라는 칭호는 나랑 동갑인 사람이 이렇게 부르고 (뭐 동갑인 사람도 주의에 있어도 친분을 쌓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거의 사용 되지 않는다), ‘브랜든 집사님’ 부터 ‘운이 아빠’까지는 대부분 교회에서 친분을 쌓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칭호이며, ‘조이사’ 부터 ‘조선생님’은 나보다 나이가 많치만 나의 가치를 인정한 저명 있는 사회인들 (예: 대학교수님들)이 주로 사용하는 호칭이다. 난 개인적으로 후자쪽을 좋아 한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 와서 ‘나’라는 개인의 정체성을 들어나는 것보다 백천 조씨의 가문을 대표하고 밀양 손씨 가문을 대표하는 자, 그리고 주영이의 남편 및 예린이와 자룡이의 아버지로써 나의 정체성이 인식 되는 쪽이 강해지는 것 같다. 아마도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간의 교제가 많아지고 하니 칭호가 변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것 같다.
은근히 화가 날때가 있다. 나에겐 조후혁이란 이름이 있고 (빛나는 제후 (i.e. 귀족 출신의 영주)) 나의 가치와 능력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나의 이름이다. 어찌하여 나의 이름이 나의 자식들에서 희석이 되는 것인지…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난 내 자신은 없어지고 내 자식들에게 내가 흡수가 되는지…. 많이 헷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