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기억이 맞다면 라틴어로 Vidi, Veni, Vici인것 같다.

국민학교 5학년 때인가 아니면 6학년 때인가 소풍(?)을 남한 산성 or 북한 산성 or 지리산으로 기억이 있다.

소풍을 마치고 돌아오면 당연히 해야될 것은 바로 글짓기 (아니면 감상문)을 써야 했다. 나도 물론 예외가 아니였으므로 아주 간단한 글짓기를 작성 해서 내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idi, Veni, Vici”

원고지에 이렇게 쓴후 제출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교무실에서 호출이 왔다. 다름 아니라 내가 글짓기 때문이 였다.

선생님께서 꿀밤 (머리통 치기가 적합 할것 같다)을 때리시면서 장난하냐하고 말씀하신 기억이 정색을 하고, ‘장난이 아닙니다’라고 말한 나의 표정을 모시고 심각하게 받아 들이시면서 내가 이런 글귀를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 보셨다. 그래서 내가 아는데로 율리어스 카이사르 (줄리어스 시져)가 스페인 (예전엔 아마도 에스파냐라고 불렀던것 같은데)을 점령하고 나서 부하가 로마 정부에 어떻게 보고 할까요 물어보니 바로 이말을 전하라 했다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내가 남한 산성인지 북한 산성인지 아니면 지리산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폴레옹은 자기의 눈에 들어 오는 땅을 모두 점령 했다. (아마도 모스코는 너무 떨어져 보이지 않아서 러시아 원정에 실패 했는지도 모르나.. 농담) 그래서 나의 눈에 들어온 땅들을 보고 내가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율리어스 카이사르를 흉내를 내서 이렇게 글짓기를 해서 제출한 것이다. 선생님께선 나의 뜻을 애기하시고 좀더 나이에 맞는 글을 지어서 제출하라고 하셨다. 그래선 내가 아는 모든 미사여구와 형용사를 사용하여 내가 본것을 모든것이 아름답다고 표현 했으며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 행복하며….. 기타등등… 거짓말을 줄줄이 썼는데…. 아마 상을 받은것 같다.

그냥 혼란 스럽다. 교회에서 어제 한글학교 학생들이 글짓기를 해서 교회 주차장에 전시했다. 그리고 가장 글한테 별을 붙여준후 가장 많은 별을 받은 학생이 상을 받는 것이였다. 그런데 몇명의 학생들의 글을 보니 나이에 쓸수 있는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 정체성 혼란) 사용이 되었다. 그래서 글을 작성한 아이를 불러 ‘넌 단어의 뜻을 아느냐?’라고 물어 보았더니 그의 대답은 ‘전 몰라요. 엄마가 써주었어요’ @#$@#$)@#^#@%*#$% 우와… 이것은 완전 학생 글짓기 대회의 원초적 목적을 깨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냥 할말을 잊어 버리고 자리를 떠났다. 한국 엄마들의 치맛바람 아니면 극성이라고 할까? 부모가 자식을 숙제를 대신 해주는 시대…. 나로썬 이해가 않된다. 자식의 체면이 문제 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어렸을때 시대와 시기 (나이)에 맞지 않는 책을 많이 읽었다. 거기에서 내가 얻은 것은 바로 이것 – 남의 아이디어와 사상을 받아 들인 후에 나에게 적합한 상태로 변화 접목 시킨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현대인 (post modernist)의 문제점이라고 할까? 남에게 의존하고 (그럼과 동시에 남을 비판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남의 것을 받아 들이지도 접목 시키지도 못하는 자들…. 난 율리어스 카이사르의 사상을 받아 들인후 삶에 적용 시켰다 – 내가 보고, 내가 원하고 싶은 것,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정복하며 이룬다는 것을… 왜 이것을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 학교의 선생이 깨닮지 못하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을 이유 없이 체벌하는 것일까?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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