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날 부르셨다. 그래서 날 간단하게 소개 시켜 주었다. 그랬더니 변호사가 먼저 악수를 청하면서 ‘만나길 고대 했는데 이제서야 만나게 되서 정말 영광이라고’. 신실한 겸손과 진실함이 가득 담긴 인사였다. 호주에서 10대 최고의 변호사로 평판이 나 있는 50세가 넘은 변호사가 나같이 새파란게 젋은 일개 회사의 CFO에겐 분에 넘치는 인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 사장님의 오른팔이며 듬직한 장남이라고 종종 사장님이 애기하신다’.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 ‘사장님의 나의 재주를 높게 사시어 항상 친아버지 같이 지도해 주시고 돌봐 주시니, 자식으로 여겨진 입장에서 충성된 종이 현명한 주인을 섬김이 당연함을 아는데 이것이 어찌 칭찬을 받을 이유가 되겠습니까? 전 그냥 지시한 대로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미팅이 끝나고 엘레베이터 앞에서 대면하게 되었다. 사장님의 전임 변호사가 나에게 물었다 ‘지금 MBA를 공부한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또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가요?’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 ‘아직 확고한 결정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DBA를 하고 싶다’라고. 그랬더니 ‘최고의 경영자 아래서 수업을 받고 있으니 DBA를 하는 것보다 법을 공부하는 것이 어떨까요? 브랜든에게서 난 훌륭한 변호사가 될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느껴집니다’.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 난 이렇게 작별 인사를 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런 인재가 될수 있겠습니다. 저는 작고 부족한 사람입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도착한 엘레베이터를 보내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재주를 겸손이라는 그늘에 감추는 브랜든의 뜻을 잘 압니다. 내가 다음주 월요일 오후에 점심 약속을 잡을테니 내 초대에 응해 주길 바랍니다’.
사장님 은퇴하시면 변호사로 직업을 바꾸어 볼까라는 야릇한 욕심이 생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