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들에 대한 나의 잘못된 편견…

서양 음악사 책을 2009년 5월 7일에 구입했다. 18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진도가 상당히 느리다. 이유는 무엇일까?
 
잠깐 내가 왜 와인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되돌아 본다. 처음에 누군가 나에게 도전(?)의식을 가지게 해주었다. 나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아니 내가 그 사람보다 와인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더 많은 와인을 마셔보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엔 많은 지식을 습득했다. 닥치는 데로 암기했다. 포도품종, 생산자, 생산지, 특징, 평점, 시음 내용 등등 무조건 암기했고 쫓아했다. 그리고 와인 시음회를 통해서 최대한 다수의 와인을 접해보고 기록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2년동안 마셔본 와인의 숫자는 700가지가 넘는다. 그중 한병에 시중가 $2,000 넘는 프랑스 보르도의 5대 샤토를 경험 했으며 그외에 유명한 버건디 와인과 호주에서 손꼽는 와인생산자들의 와인을 경험했다. 18살에 호주로 이민온 한국인으로써 시드니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소믈리에들의 입에서 "동양인으로써 이렇게 젋고 훌륭한 와인 테이스터는 본적이 없다고". 즉 와인을 남에게 내 자신의 독특함과 뛰어남을 드러내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했다. 또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와인을 사용했다. 손님으로 초대 받은 자리에선 값싼 와인이 나오면 손도 대지 않았다. 또 내가 호스트로 대접을 할 경우에는 최고의 와인만을 선택했다 – 나의 지식과 경제력을 과대평가하기 위해서.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니 이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잘못된 동기가 부여로 시작된 이 과정은 나에게서 진정한 와인을 맛을 즐기는 능력을 뺏아간 것이다. 즐거움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짐을 느낀다.
 
음악 공부도 그렇다. 올바른 동기로 시작하지 않았다. 난 악보를 볼줄 모르고, 악기도 다루지 못하며, 노래도 못하며, 음악사나 음악에 대한 기본 지식은 거의 빵점이였다. 그리고 난 내 자신에게 이렇게 애기했다. "음악을 하면 돈이 나와 밥이 나와? 음대를 들어가서 한가지 악기를 마스터 해도 기껐해야 오케스트라에 들어가서 지휘자 밑에서 시킨데로 연주하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대단한가? 음악가로써 부를 축척한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다. 밥먹고 하는 일이 기껏해야 악기 다루고. 머리가 좋으면 경영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상책일 텐데. 예술이라는 거대한 이름 아래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는 것일까? " 아마도 음악적인 재능이 없는 내 자신을 비겁하게 위로한것 같다.
 
그런데 서양 음악사를 읽으면서 느낀것이다. 머리로 암기하는 것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 그런데 정말 어렵다. 왜냐하면 공감대가 형성이 되질 않는다. 바로 음악인들에 대한 나의 삐뿔어진 편견이 머리속에 잠재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음악사를 배우는 것은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가치 향상과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라고… 그리고 "악기 다루면서 노래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 음악사를 사용하여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서 – 자신을 알기 전에 집안의 내력과 조상을 먼저 알고, 현재를 알기전에 세상의 역사를 알음이 당연한데, 자칭 음악인이라고 부르는 자들이 바로크 음악이 언제 시작이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들리는 이 교향곡의 이름, 작곡가 그리고 작곡가의 작품들을 모른다면, 당신은 진정 자신이 음악인이라고 말할수 있습니까? 기타치고 노래하고 악보 볼줄아면 음악인이고 예술인이라고 할수 있습니까? 내 눈엔 날라리로 보이네요"라고…. (이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이 두명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어 봤다. 단순히 지식 습득이 아니라 음악에 대해서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 ‘베토벤 바이러스’랑 ‘노다메 칸타빌레’를 한번 보라고. 그래서 중요한 하이라이트만 보았다.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구성 되기까지의 과정, 단원들과의 갈등, 그리고 지휘자와 단원들간의 갈등등, 인간적인 면과 함께 음악의 깊이와 오묘함 그리고 섬세함을 느낄수 있었다. 물론 드라마는 이것을 시청자를 위해서 각색하고 과장함을 한다. 하지만 말로 표현 할수 없는 감동을 얻게 되었다. 기억이 난다. 한병 와인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너무나 맛있어서 병 끝에 남아 있는 한방울도 놓치고 싶지 않아 오래동안 병을 거꾸고 들고 있었다. 그리고 향이 너무나도 좋아 코르크 마게 촉촉히 젖은 와인의 마를때 까지 와인의 여운을 즐긴적이 있다. 하지만 그 와인의 가격이 $20 미만이고 평점은 84점이라는 이유 만으로 내가 즐거워 했던 그 기억을 지우려고 애썻다. 그리고 평점도 낮은 이 싸구려 와인을 즐겁게 마신 내가 싫었다. 음악과 연관된 드라마를 보고도 처음엔 같은 느낌이였다. 내가 이렇게 가상적으로 만들고 유치한 드라마를 보고 음악에 대한 흥미를 가지려고 하는지… 한심하다는 생각 오래가지 못했다…
 
교회의 전도사님과 음악에 대한 여러가지 애기 들었던 것이 생각난다. 이제 좀 무언가를 알것 같다. 음악사는 이제 단순히 내게 더 이상 단순히 문화인으로써 갖추어야 할 하나의 교양이 아니다. 이것이 내 삶이 한 부분이 될것이다. 그리고 내 삶을 기쁘께 하는 요소가 될거이다. 지식이 아닌 즐거움과 감동을 내 삶에 제공하는 매개체가 될것이다. 그리고 매마르고 차가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슬플땐 눈물을 흘리고 즐거울땐 환하게 웃을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dimension에 내가 첫발을 내딛도록 인도해 주신 김전도사님께 감사드린다.

About Brendon Cho

조후혁의 개인 블로그입니다. 1994년 18살때 호주로 부모님과 함께 이민을 왔고 2002년 통계학과를 졸업 한후 통신 회사 Exetel에 2004년 사원으로 입사, 2009년 최고재무관리자 (CFO)로 임명 그리고 2010년 MGSM에서 MBA를 수료 했고 지금 내부 감사장 (Head of Veracity)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3명의 자녀를 둔 아빠이고 시드니에서 살고 있으며, 클래식 음악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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