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씩 어머니를 찾아 뵌다. 비록 방 한개의 메도뱅크에 위치한 작고 오래된 유닛이지만 그래도 내가 어머니를 위해 31살 되기전에 장만한 집이니 은근히 정이 간다. (반면 적어도 방 2개정도의 유닛을 장만 해드릴수 없었던 나의 경제적인 무능력함에 이를 지긋이 깨물을 때도 있다)
이번주에는 어머니를 찾아 뵙지 못해서 어제 전화를 했다. 어머니는 내가 이사진에 들어간후에 걱정이 많아지신것 같다. 그래서 어느때와는 다르게 "아들아 평범하게 살아라"는 말을 3번 반복하셨다. 나를 걱정하시는 마음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잘안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말을 가장 싫어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난 한자를 잘 모른다. 상형문자인 한문을 사용하여 ‘평범’이라는 단어를 이리저리 분석하는 것보다 나에게 의미하는 단어 ‘평범’은 이렇다 – 구별됨을 거부하는 것이다.
동물도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 특히 남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면 세가지 책에 이름이 기록 되어야 한다. 하나는 생명록 (기독교인은 천국에 가니까), 하나는 족보 (여자는 족보에 실리지 않는다), 하나는 역사서이다.
역사서에 내 이름 석자와 내가 이룬 업적을 남기려면 결코 평범해선 아니된다. 세상의 역사와 흐름과 방향을 좌지우지 할수 있는 영웅이 되어 내 이름과 업적이 역사서에 기록 되고 내가 죽은후에도 내가 길히 기억되며, 내 자손들이 영광을 얻고, 후세들에게 긍정적으로 후하게 평가되기 위해서는 결코 평범해서는 아니된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애기했다 "난 평범함을 추구한다"라고. 난 이 말을 들었을때 그에게 이렇게 반문하고 싶었다. ‘평범함을 추구한다는 꼭 군중 속에 내 몸을 숨겨 나의 뜻과 무관하게 그들을 맹목적으로 쫓으며 그러는 과정중 나의 정체성과 존재성이 서서히 소멸되가는 과정이다’라고.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평범함을 추구한다는 말은 결과적으로 나의 재주와 능력의 적음과 부족함을 공개적으로 비겁하게 인정치 아니하고, 나약한 스스로를 위로하고 스스로 구별됨을 선택치 않는다는 말아래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는 결과이다’라고. (그런데 이분이 경기대학교 처장님 후배인 관계로 함부로 입을 놀리지 않았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런 오해를 한다 (물론 기린아는 제외) – 남에게 보이고 싶고 인정 받고 싶기 때문에 평범함을 인위적으로 거부한다고. 난 이런 애기를 들으면 그냥 무시한다. 등을 돌리고 하는 나의 말… ‘헛소리하는군’
난 내가 추구하고 싶은 이상적인 삶이 있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가져야 하며 이루어야 하며 준비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난 나의 목표가 분명하다. 난 그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고 있다. 그 과정이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boundry 벗어나니 (긍정적인) 사람들은 ‘비상하다’ 아니면 (극히 평범하거나 미달인) 사람들은 ‘인생을 참 피곤하게 산다’고 말한다. 처음엔 후자쪽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전자쪽의 사람들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Black Hawk Down’에서 나온 대사중의 하나이다. 헬리콥터 파일롯인 Michael Durant가 적군에게 포로로 잡혔을때 적군의 장교가 한 말이다.
"None of you Americans smoke any more. You all live dull and uniteresting life"
내게 평범하게 살라는 말은 결국은 살지 말고 죽으라는 것이다. 뚜렸하고 높은 이상 없이 인생을 사는 것은 의미 없는 삶이다. 어머니께는 죄송하지만 난 결코 평범하게 살수 없다. 그리고 난 이것을 어머니께 약속드린다. 평범하지 않는 아들을 두신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