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장님과 함께 시드니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요리와 최고의 와인을 경험해 봤다. (사치와 향락을 위함이 아닌 ‘경영수업’중에 하나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사장님께선 항상 같은 요리와 같은 와인을 시키겼다. (전에 갔던 레스토랑을 항상 2번 이상 데리고 가신다) 어느날 궁금해서 물어봤다. ‘왜 항상 같은 요리와 같은 와인을 시키십니까?’라고. 대답은 의외로 간단 했다. ‘난 내 입맛에 맛는 음식과 와인을 시켰을 뿐이라고’.
어느 레스토랑에 가선 굴을 24개 시키시고 와인은 값싼 샤블리 (60불 미만)를 시킬실 때도 있으면 어떨땐 샤토 무통 로쉴드 같은 1급 보르도 와인을 주저 없이 시키신다. (1982년도 산은 $2,500 정도이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와인의 종류를 사장님 보다 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양조장 그리고 양조장의 주인, 좋은 빈티지, 지역 별의 특성 (신의 물방울과 로버트 파커 주니어의 보르도 와인 가이드 때문)을 많이 알고 있다. 가끔씩 와인 리스트를 가리키며 사장님께 이것 아시냐고 물어 보면 자긴 마셔 본적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씀하신다. (이렇때 기분이 최고다)
어느날 내가 사장님께서 즐겨 가시는 요트 클럽에 가서 샤토 샤스 스플린을 주문 하고 책에서 배운 내용을 술술 애기하면서 사장님께 은근히 자랑스러워 했다. 그때 사장님께서 씨익 웃으시면서 하시는 한 말씀은… "모든 것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나? 아니 최고만 기억하면 된다. 그리고 최고만을 가질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난 고개를 푸욱 숙였다. 나의 침묵을 보시고 사장님께선 2001년도산 샤토 라투어를 시키셨다. 그리고 이렇게 또 말씀하셨다. ‘난 이 와인을 마실때 큰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된것처럼 생각치 않는다. (신의 물방울을 보고 내가 이렇게 애기한적이 있다) 그냥 아내와 함께 마시면서 좋은 와규 스테이크를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난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