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씩 혼자 와인을 즐기면서 그 와인의 맛을 표현한다. 혀에서 느껴지는 미각에서부터 와인을 마실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표현한다. 그리고 와인과 어울릴 음식을 떠올리며 분위기를 맞추어줄 음악도 생각이 나곤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같은 와인을 누구랑 언제 어떤 음식과 마시냐에 따라 맛과 향의 많이 달라진다. 쉽게 애기하면 와인을 평가 할 때에는 ‘절대평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개인적인 취향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subjective한 opinion인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난 와인평론가를 흉내 내면서 내 나름데로 와인의 점수를 매긴다. 얼마후 똑같은 와인을 맛을 본후 내가 매긴 점수를 보면서 황당해 할 때가 있다.
마음과 뜻이 합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는 와인은 일급 샤토를 버금가느 맛과 향을 낼 것이며, 원수와 같이 하는 한잔의 와인은 1985년 ‘로마니 콩띠’라고 하여도 쓰디쓴 독약과 같을 것이다.